Abroad Life/Japan 2012~2017

일본생활] 일본 가기전, 나라는 사람 (1)

눈뜬선비 2021. 12. 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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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혼자 후지산 근처로 놀러갔었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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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년간 일본에서 살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머릿속에 기억하고, 마음으로 세겨놓은일들을, 시간순으로 꺼내보려 했으나..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기억 나는 일들을 그때그때에 꺼내어 기록해보려고 한다. 

 

첫번째 이야기로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관한 이야기이다. 

 

왜 일본에 가게 되었을까? 보다는

'나' 라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라는 것인데,

 

 

생각해보면 고등학생때 까지는 그냥 일반적인 주변에 있을법한 '흔한' 아이 였던것같다. 

공부도 그럭저럭 친구 관계도 그냥저냥..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막 엄청 좋지도 않은 그런 아이.

조금 특별한 점이 있다면, 만화를 그리는것을 좋아했다는 점인데,

지나고보니 그런 학생은 학년마다 한두명씩은 꼭 있는것 같다. 

 

그렇게 대학교에 입학을 하게되었고,

내가 들어오던 대학교의 낭만은 나에겐 없었다.

내가 생각했었던 낭만은 크게 아니었다..ㅠ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우르르 몰려다니긴했지만 

여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대이다보니 대부분은 여학우들 뿐이었고,

학부생으로 100명씩 뽑다보니 선후배간의 교류또한 극소수에게만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당연한거지만 친구들과 밥을 먹고 더치페이를 하고, 수업이 끝나면 집에돌아갔다. 

당시 나는 건대쪽에 살고 있어서 건대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서 과잠바를 입고 

술집에 열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가는것을 보며 내가 생각했던 대학생활은 

선배들이 잘 챙겨주며 정신없는 생활을 하는것이었으나 

전혀 그러지 않았고, 오히려 무료함을 느꼈다. 

 

그때 당시 나는 언니랑 같이 살고 있었고, 우현히 언니가 구매한 '손자병법'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얼마나 무료했으면.. 이런 책을 읽었을까..ㅎ)

 

이건가..? 여튼 4권짜리..

 

다른건 기억이 안나는데 단 하나만 기억이 난다.

많은 사람들을 다스리는 방법에 관련한건데, 

예를들면 선생님이 한 반 학생들을 통솔을 해야할경우, 

학생들을 세 부류로 나눈다. 

 

1. 우등생

2. 중간

3. 문제아

 

몇십명이나 되는 학생들을 일일히 챙길수가 없는건 당연한거고,

가장 효율적인 통솔 방법은, 1번과 3번을 잘 다스리면 2번은 알아서 잘 따라온다는 것이었다. 

 

그 중 나는 2번에 해당하는 학생으로, 나는 다른 학생들을 잘 관리하면 나는 따라가는 아이였던 것이다. 

그때 느꼈다. 

아. 나를 이끌어줄사람은 없구나. 

 

사회에 떠밀려나와 1개월이 되었을 무렵, 

나는 모두가 걷는 그 길에서 따로 빠져나와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그때 체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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